우리집에는 세월에 연륜을 따라 오래된 가전제품이 참 많다. 아주 많다. 평상시 버리기 좋아하시는 엄니지만, 고장이 나지 않는 이상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쓰잘데기 없는걸 쌓아두는 걸 싫어하실 뿐, 멀쩡한 것을 버리는 것은 용납할수 없는 어쩔수 없는 옛 시대를 살아오신 어른이시다. 더더군다나 물건을 고장 잘 내지 않으시는데다가, 쓸고 닦고 워낙 간수를 잘해서, 오래된 것도 아주 새것처럼 잘 쓰시고 잘 유지하시는 편이다.

 

그런 여러가지 물건중에 하나가 바로 필립스 커피메이커다. 오래전에 산만큼 진짜 손때가 여기저기 묻어있고, 심지어 유리 주전자도 하나 깨먹어버렸는데,다행히 유리주전자를 살수가 있어서 버리지 않고 쓰고 있다. 실제로 내가 커피를 내려먹는 사진 투척해본다.

 

예전에는 드립이나 에소프레소를 내려먹는것 자체가 흔하지 않았고, 원두 자체도 사실은 귀한 녀석이었었다. 그런 예전에 사둔 것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 사진으로는 마치 고춧가루를  비닐에 담아서 보관한 것 같지만, 커피가루다. ㅠ.ㅠ 누가 먹어보라고 조금 준건데 계속 잊어버리다가 드디어 생각이 나서 내려먹는 중.


 

 

 

 

▼ 고추가루 아니고 커피 가루 맞죠?? 약간 굵은 것이 실제로는 드립을 내려먹어야하는 것 같은데, 이때만 해도 드립내려먹는 것이 없어서 사실 그냥 거름종이에 해도 되는데, 그런걸 할 줄 몰라서 말이다

 

 

 

 

 

▼ 드디어 우리집 고랫적 가전제품 하나 출몰이다. 필립스 카페치노  그렇게 읽는건가? 색상이 좀 그렇긴 해도 아직까지 잔고장 하나 일으키지 않고 잘 돌아간다. 조금 투박하지만, 편하긴 무척 편하다. 그리고 점점 날씨가 쌀쌀해져가면, 저렇게 보온판 위에 올려 놓는게 참 좋다.

 

 

 

 

 

 

▼  거름종이가 큰거 안다 ㅋㅋㅋ, 메이커는 4인용이었는데, 거름종이를 모르고 6인용짜리를 사버렸다. 위에부분을 잘라서 쓰기도 하고 어쩔땐 그냥 쓰기도 한다. 저거 꽤나 오래 썼는데, 아직도 남아있다.

 

 

 

 

 

▼ 칙칙 소리를 내면서 내리는 중이다. 칙칙

 


지난 여름에는 너무나 더워서 드립도 못해먹었다. 마지막 한 달 정도, 더위 최고점에 달했을때는  팩포장되어서 그냥 따면 되는 걸로 몇 십 개를 먹었다. 넘나 편한것, 얼음만으로 간편하게 아아를 마실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나 저나 이 제품!,엄마 한테 여쭤보니, 20년은 넘은 거란다. 그런데 심지어 아직도 이거랑 비슷한거 나오더라. 솔직하게 엄청나게 맛있게 내려주는 것은 아니다. 그냥 편해서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드립으로 하시길!!!

 

 



Posted by 쭈삣쭈삣 :